
침향, 아무거나 다 같은 침향이 아니다
침향은 팟꽃나무과(Thymelaeaceae) 아퀼라리아(Aquilaria) 속 수목이 상처를 입었을 때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분비하는 수지(Resin)가 오랜 세월에 걸쳐 축적된 산물입니다. 동일한 수종이라 할지라도 수지가 형성된 기간, 나무 내부의 수지 침착 밀도, 그리고 자생 환경에 따라 완제품의 품질과 물리적 특성은 극심한 편차를 보입니다. 수지가 거의 형성되지 않은 일반 목재 부위부터 수지 밀도가 극도로 높아 물에 가라앉는 고등급 원목에 이르기까지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어서, 침향을 구별할 때에는 단순한 외형이 아닌 과학적·전통적 감별 기준을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합니다.
침향을 나누는 전통적 감별 기준
침향(沈香)이라는 명칭 자체가 '물에 가라앉는 향나무'라는 뜻을 담고 있듯이, 가장 대표적인 전통 감별 기준은 침수(沈水) 여부입니다. 수지의 밀도가 높을수록 목재의 비중이 물(1.0)보다 커져 물속으로 완전히 가라앉게 되며, 이를 최상급인 '침수향'으로 분류합니다(동의보감 및 전통 향도 문헌). 반면, 수지 함량이 적어 물에 뜨거나 중간에 뜨는 것은 각각 '비침수향'과 '반침수향'으로 구분됩니다.
다만, 침향나무의 종류에 따라 나무 자체의 비중이 다른 관계로 반드시 물에 가라앉아야만 침향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시문서인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한약재 규격의 침향을 정의하는 문서)에서 침향의 학명으로 정의한 아갈로차(agallocha) 침향나무는 비중이 약 0.4인 관계로 매우 많은 수지가 침착돼야 비중이 1.0을 초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라센시스(malaccensis) 침향나무는 비중이 기본적으로 약 1.2여서 침향수지가 전혀 없어도 물에 가라앉게 됩니다.
색상 또한 중요한 기준인데, 수지가 집중적으로 축적될수록 목재 단면이 어두운 갈색이나 칠흑색을 띠게 됩니다. 여기에 연소 시 발생하는 향의 복합성과 지속성, 연기의 흐름 형태 등이 감정사에 의해 종합적으로 평가됩니다.
왜 등급에 따라 가격이 수십 배 차이 나는가
침향의 등급별 가격 격차는 독보적인 희소성과 수십 년에서 수백 년에 달하는 형성과정의 시간성에 기인합니다. 자연 상태에서 아퀼라리아 수목이 수지를 생성할 확률은 매우 낮으며, 고밀도 수지가 형성되기까지는 수십 년 이상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또한 수지가 많이 축적된 원목일수록 채취 과정이 까다롭고, 원자재 추출 수율이 대단히 낮아 희귀성이 극대화됩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저가 침향 제품의 경우 수지 함량이 낮은 목재를 사용하거나 인공적인 향료를 첨가한 경우가 많아 상위 등급 원목과 물리적·화학적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베트남산 침향은 어떤 기준에서 상위 등급으로 평가받는가
베트남 산지에서 수확되는 베트남산 아퀼라리아 아갈로차(Aquilaria agallocha) 계열 원목은 전통적으로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깊은 향과 뛰어난 수지 밀도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학계 일각에서는 A. agallocha를 A. malaccensis의 이명(synonym)으로 처리하기도 하나, 산지 토양과 기후 조건에 따라 축적되는 향기 성분의 비율과 수지 구조에는 뚜렷한 지역적 특성이 나타납니다(IUCN Red List assessment data). 당사의 침향오일은 이와 같은 베트남산 고밀도 침향 원목만을 엄선하여 정밀 가공함으로써 고유의 그윽한 향과 우수한 지속력을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시장에는 다양한 산지의 침향이 유통되고 있으므로, 산지 증명과 수지 밀도 기준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태도가 요구됩니다.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간단한 체크포인트
전문적인 측정 장비 없이 소비자가 1차적으로 침향의 품질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합니다.
첫째, 식약처 고시 및 발간문서에 기록된 그 학명이 맞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과 '한약재 관능검사 해설서', '원색 한약재감별도감', 그리고 '한국한의학연구원 한약자원연구센터'에서 정의하는 침향의 학명/품종은 '아퀼라리아 아갈로차 록스버그'입니다. 단지, 식용 원료로 사용되는 침향을 기록해놓은 '식품공전'에서는 '아갈로차'와 '말라센시스' 두 학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둘째, 원산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역사적인 문서를 종합해보면 침향은 지금의 베트남이 주요 산지로 기록돼 있습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나오는 침향이라고 해서 모두 믿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상술로 인한 인공의 가짜 침향도 많이 있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 친환경(오가닉) 증명이 가능한지 확인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진짜 침향인지를 증명할 수 있는 합법적인 정부 및 전문기관의 증빙문서를 확인하면 됩니다. 그 외, 침향오일의 경우 피부나 시향지에 떨어뜨렸을 때 나타나는 향의 변화와 잔향의 지속 시간을 측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공 합성 향료가 첨가된 저가 제품은 초반 향이 자극적이고 단조로우며 빠르게 사라지는 반면, 고품질 순수 침향오일은 시간에 따라 잔향이 깊게 변하며 오랫동안 유지되는 특성을 보입니다.



